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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지] 10월 개강 | 국제철학올림피아드 철학 주제 특강(미학·인식론·역사철학) & 초중등 심층사고력반 《걸리버 여행기》

국제철학올림피아드 한국예선까지 이제 석 달이 남았습니다.
석 달은 철학책 열 권을 더 읽기에는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철학자 열 명과 제대로 싸워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이 공지에는 남은 석 달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 그리고 초중등 아이들이 10월부터 어떤 책과 씨름하게 되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벼리아카데미(Byurhi Academy)입니다.
8월에 문을 연 국제철학 3트랙(정치철학, 사회철학, 윤리학)과 중등 문학철학반 오디세우스·크눌프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10월, 벼리는 두 개의 강좌를 새로 엽니다.
하나. 고등부 국제철학올림피아드, 10월·11월 철학 주제 특강 (미학, 인식론, 역사철학) 둘. 초중등 심층사고력반, 10월부터 《걸리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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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국제철학올림피아드, 이제 석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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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한국예선은 내년 1월 초에 치러집니다. 예선 성적이 우수한 학생 10명 안팎이 1월 말 인터뷰에 올라가고, 그 인터뷰에서 대상과 금상을 받은 2명만이 5월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나갑니다.
"석 달 남았다"는 말은 두 가지로 들립니다. 이미 늦었다는 말로도, 아직 충분하다는 말로도. 어느 쪽이 될지는 이 석 달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남은 석 달, 벼리는 두 단계로 갑니다. 10월과 11월에는 철학의 영역을 넓히고, 12월 국제학교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그 영역을 실전 논제 위에서 씁니다.
[1단계] 10월·11월 철학 주제 특강: 미학, 인식론, 역사철학
지난 학기 3트랙이 정치철학, 사회철학, 윤리학이라는 실천철학의 세 방향이었다면, 이번 특강은 IPO가 꾸준히 묻는 나머지 세 영역을 채웁니다. 세 특강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동시 수강이 가능합니다.
미학: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가 아름다움은 대상 안에 있는가, 보는 사람의 판단 안에 있는가. 플라톤의 모방론에서 출발해, 이해관계 없는 만족으로 미를 정의한 칸트의 『판단력 비판』, 기술복제 시대에 사라지는 예술의 아우라를 말한 벤야민, 그리고 무엇이 예술을 예술로 만드는지를 물은 현대 예술철학까지 다룹니다. AI가 그림을 그리는 시대, "이것도 예술인가"라는 질문에 논증으로 답하는 수업입니다.
인식론: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안다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확신하는가. 모든 것을 의심한 끝에 코기토에 이른 데카르트, 인과마저 습관이라 본 흄, 그 둘을 종합하려 한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그리고 "정당화된 참인 믿음"이라는 지식의 정의를 흔든 게티어 문제까지 다룹니다. 진리와 확실성, 지각과 이성을 묻는 논제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수업입니다.
역사철학: 역사는 사실인가, 해석인가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면, 같은 역사가가 두 권의 책을 쓸 수도 없다." 2015년 IPO 논제로 나온 E.H. 카의 문장입니다. 시간과 기억을 물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2018년 논제), 모든 읽기는 오독이자 다시 읽기라고 말한 도나 해러웨이(2019년 로마 대회 논제), 그리고 역사에 방향이 있다고 본 헤겔과 마르크스까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들이 어떻게 충돌하는지 다룹니다.
[2단계] 12월 겨울방학 파이널: 3주 10회 실전 특강
12월 국제학교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3주 동안 10회의 실전 특강으로 1월 대회를 준비합니다. 개인과 사회, 지식과 사회, 윤리학, 환경윤리, 역사철학, 몸과 영혼, 악의 문제 등 영역별로 역대 기출 논제를 놓고 해제강의와 실전 에세이를 병행합니다.
IPO 한국예선은 짧은 논제 4개 중 하나를 골라 그 자리에서 영어로 쓰는 바칼로레아형 대회입니다. 논제가 나오는 영역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는 막막한 독서가 아니라, 영역별로 철학자들을 하나의 수납장 안에 넣고 비교해두는 작업이어야 합니다. 10월과 11월의 특강이 그 수납장을 채우는 시간이라면, 12월 파이널은 그 수납장을 열어 그날의 논제에 맞는 철학자를 꺼내 쓰는 연습입니다.
이 대회의 당락을 가르는 것은 영어가 아니라 철학입니다. 영어는 필요조건일 뿐이고, 충분조건은 논증입니다. 내가 가진 지식을 그날 나온 논제와 묶어내는 힘(relevancy), 입상은 거기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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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초중등 심층사고력반, 오디세우스 다음은 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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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아이들은 두 방랑자를 만났습니다. 오디세우스는 돌아가기 위해 싸웠고, 크눌프는 돌아가지 않기 위해 걸었습니다.
10월부터 만날 세 번째 여행자는 조금 이상합니다. 걸리버는 네 번 떠나고 네 번 돌아옵니다. 그런데 마지막 항해에서 돌아온 걸리버는 자기 집에, 자기 가족 곁에, 더 이상 속하지 못합니다.
여행은 그를 어디로 데려갔던 것일까요.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소인국과 거인국이 나오는 동화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원작은 인간과 문명을 향해 던진 가장 날카로운 풍자입니다. 아이들은 네 개의 나라를 지나며 네 개의 질문과 마주합니다.
릴리퍼트(소인국) 달걀을 어느 쪽 끝으로 깨느냐를 두고 전쟁을 벌이는 나라. 우리가 목숨 걸고 다투는 일들은 정말 그만큼 중요한가.
브롭딩낵(거인국) 걸리버는 거인국 왕에게 영국의 의회와 법원, 전쟁과 역사를 자랑스럽게 설명합니다. 끝까지 듣고 난 왕은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그대의 민족 대부분은 세상의 표면을 기어다니는 생물 가운데 가장 해롭고 밉살스러운 작은 벌레들이다." 걸리버의 자랑은 어쩌다 고발이 되었을까.
걸리버가 왕의 환심을 사려고 화약 만드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자, 왕은 크게 노합니다. 더 강한 힘을 가진 쪽이 더 문명화된 쪽인가.
그리고 걸리버는 거인국에서 왕과 왕비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사랑받는 것과 대등한 존재로 인정받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라퓨타(하늘을 나는 섬) 하늘에 떠서 수학과 음악만 생각하는 학자들의 섬. 땅의 삶과 끊어진 지식은 무엇을 위한 지식인가.
휴이넘(이성적인 말의 나라) 이성적으로 사는 말들, 그리고 짐승처럼 사는 인간 야후. 걸리버는 인간인 자신보다 말을 더 닮고 싶어 합니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이성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오디세우스가 "집으로"의 이야기였다면 걸리버는 "돌아온 뒤"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세계를 보고 온 사람은 제 세계를 이전처럼 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에서 배우는 것은 바로 그 눈,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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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두 강좌를 함께 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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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 심층사고력반과 고등 국제철학반은 벼리아카데미 안에서 하나의 로드맵으로 이어집니다. 소설 한 장면에서 질문을 길어 올리는 힘은, 고등 시기 철학자를 서로 부딪히게 하는 논증력으로 자랍니다.
걸리버를 읽으며 "역사는 음모와 학살의 목록일 뿐인가"라는 거인국 왕의 질문 앞에 섰던 아이는, 몇 년 뒤 IPO 시험장에서 E.H. 카의 역사철학 논제를 만났을 때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10월·11월 특강 수강생 전원에게 박우현 원장의 《조향사, 나만의 향기 담은 글쓰기》 개정판을 증정합니다.
■ 한눈에 보기
고등부 국제철학올림피아드 철학 주제 특강 (미학, 인식론, 역사철학) 10월 중순 개강 → 12월 겨울방학 파이널 3주 10회 → 1월 한국예선
초중등 심층사고력반 《걸리버 여행기》 토요일 오후 5시 30분 · 10월 [ ]일 시작
각 반 정원 4명, 선착순 마감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국제학교 재학생이 아니어도 들을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국내 외고·국제고 국제반, 홈스쿨링, 해외 보딩스쿨 학생 모두 함께합니다.
Q. 철학 수업이 처음인 아이도 따라갈 수 있나요? A. 네. 다만 책은 조금 읽어 두었어야 합니다.
Q. 온라인 수강도 가능한가요? A. 수업은 대체로 줌으로 진행합니다.
■ 수강 문의
전화: 010-4396-4214 카카오톡 채널: https://pf.kakao.com/_yQnxbs
국제철학올림피아드 강좌 소개 및 수업 안내 설명회(10월 7일·8일 밤 11시)는 별도 공지로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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